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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

새로운 도전은 두려움을 떨쳐내는 것

  2014-12-12 18:28     김준호     2496 Views   

지금껏 살면서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가 두 번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는 중고등학교 사춘기 시절이었고,
두 번째는 삼십 대 후반에서 사십 대 초반에 걸친 시기였다.
첫 번째 변화의 시기에는 신체가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갑자기 어른 남자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마치 크고 좋은 차로 갑자기 갈아 탄 듯한 느낌이었다.
기분 좋고 유쾌한 변화였다.

그런데 두 번째 변화는 유쾌하지 않았다.
예전과 같은 양의 육체적인 일들, 예를 들어 노동이나 운동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이 정도는 늘 했었는데 생각하지만 몸은 약간씩 버거워하기 시작했다.

사실 남자들은 스물아홉에서 서른으로 넘어가는 시기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서른이 된다는 것에 크게 힘들어하지 않는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런데 마흔으로 넘어가는 시기는 조금 달랐다. 사실 마흔이라는 숫자 자체에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 시기에 몸이 느끼기 시작하는 한계들 때문에 예민해 졌었다.

그리고 지금 사십 대 중반에 이르러, 드디어 이 나이에 익숙해 지게 되었다. 지금은 이 나이가 좋다고 느낄 때도 가끔 있다.

무언가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그 대상의 선악을 넘어 편안해서 좋다. 그래서 더 좋은 것보다 더 익숙한 것을 찾게 된다. 세월이 쌓이는 만큼 수많은 익숙한 것들이 주변에 가득하게 된다. 해가 지날수록 모든 일상들은 익숙한 것들로 꽉 차게 된다.

늘 만나던 사람과, 늘 가던 밥집에서, 늘 먹던 음식과 술을 놓고, 늘 하던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런데 늘 대하는 수많은 익숙한 것들 때문에 정말 좋은 것들을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스튜어트 다이아몬드'는 저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에서 말했다. "문화적 고정 관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 뿌리는 단순한 무지일 수도 있고, 일종의 두려움일 수도 있다…나와 비슷한 사람들은 안전하고, 낯선 사람들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문화적 고정 관념'뿐 아니라, '나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포함한 모든 '고정 관념'의 근본에는 이런 무지와 두려움이 있다. 그 중에 두려움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지는 알고 깨우치면 되지만 두려움은 조금 다르다.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익숙하지 않다는 두려움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세계 최고령 마라토너 '파우자 싱(102세)'이 마라톤을 은퇴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홍콩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다는 기사였다. 그는 이 대회에서 10km 에 출전해 1시간 32분 2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고 한다. 그의 첫 공식 마라톤 대회 출전은 89세였던 2000년 영국 런던 에서였다고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데 나이가 제약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나는 아직 충분히 젊다. 살아온 만큼을 한번은 더 살아야 '파우자 싱'이 마라톤에 데뷔한 나이가 되니 말이다. 정말 낯설지만 정말 좋은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나는 정말 충분히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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