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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0

어린 숙녀들 '아름다운 변화'가 날개 되길

  2014-12-10 18:55     김준호     1292 Views   
밤 공기가 제법 차갑다. 역시 밤 공기는 차야 제 맛이다. 찬 공기에 매서운 바람이라도 불면 옷깃을 여미는 맛이 또 제격이다. 아직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빌딩 사이를 돌아 나오는 서늘함이 초저녁의 반주로 오른 가벼운 취기 정도는 없앨 만하다.

밤은 서늘할수록 그 깊이가 더 깊어진다. 깊은 밤에 떠나기는 쉽지 않다. 부득불 어둔 밤에 떠나더라도 거리에는 배웅하는 이도 없고 도착해야 할 곳도 정처가 없다. 가을은 머무름을 힘들게 하지만 또한 떠나서는 안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런데 모두는 운명처럼 떠남을 반복한다. 어쩌면 반복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나의 착각일 수도 있다. 비슷하지만 사실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문득 드는 낯선 느낌은 그래서 생기는 지도 모른다.

하루살이는 하늘을 나는 하루를 살기 전에 물 속에서 수 년 간을 지낸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알기 전까지 나의 눈에 비친 하루살이의 삶은 하루일 뿐이었다. 그런데 사실상 하루살이에게는 물 속에서의 수 년간의 생이 그들의 생이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하루는 죽음으로 가기 전의 마지막 불꽃같은 것이었다.


물속에서만 사는 유충의 눈에 하늘을 나는 하루살이가 아름다움으로 느껴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오랜 준비의 세월이 장엄하게 느껴지고 그 삶의 차원의 변화가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변한 하루살이는 더 이상 물 속에서 살 수 없다. 변화는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아무리 많은 것을 배웠다 해도 모든 것을 예측할 수는 없다.

치명적인 변화는 치명적인 함정을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자유롭고 아름답게 하늘을 날 수 있는 날개를 갖는다 해도 하루만 살수 있도록 변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늘 이 맘 때면 수능을 막 끝낸 어린 학생들이 성형 상담을 오기 시작한다.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십대 후반, 이십 대 초반의 어린 여성들의 마음가짐은 의외로 조심스럽다. 성형수술을 보편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이들이 자신의 변화에 무조건 과감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성형수술을 상담하는 태도도, 사회생활을 이미 하고 있는 이십 대 후반이나 삼십 대 초반의 여성들보다 오히려 조심스럽다.

어린 소녀들이 원하는 쌍꺼풀의 두께는 오히려 작고 코도 자연스러운 모양을 원한다. 그래서 특히 성형수술을 처음 접하는 어린 학생들을 대할 때는 가능하면 자연스러운 모양이 될 수 있는 수술을 권한다.

쌍꺼풀 수술은 흉터가 생기지 않는 매몰 법을 주로 권하고, 코 수술도 근본적인 골격의 변화를 초래하는 수술은 가능하면 권하지 않는다.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려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늘 가슴이 설렌다.

분명 학교와 사회는 물과 하늘만큼이나 다르다. 이렇게 삶이 변해서 내가 변하기도 하지만, 때론 내가 변해서 삶이 변하기도 한다. 나의 변화가 삶의 변화를 이겨내기도 한다.

부디 어린 숙녀들 모두 아름다움이 날개가 되어 어디든 날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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