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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0

영원한 아름다움은 없다.

  2014-12-10 18:58     김준호     1347 Views   
나는 재즈 음악을 좋아하는데 특히 연주를 직접 보면서 듣는 것을 좋아한다.

재즈 공연은 조그마한 재즈 카페에서 보는 것이 제격이다. 재즈 카페마다 조금씩 연주의 특성이 다르다.

청담동 쪽은 부드럽고 감미로운 스타일의 연주를 하는 곳이 많고 반면 홍대 쪽 재즈 카페들의 선율은 좀 더 생동감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비밥(bebop) 스타일의 흥겨운 재즈를 좋아하는데, 격렬한 트럼펫 연주와 드럼의 화려한 손놀림을 좋아한다. 가까운 위치에서 보면 트럼페터의 입에서 침이 튀고 드러머의 이마로 굵은 땀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생생한 격렬함을 좋아한다.

오디오에서 들리는 연주에서는 그런 적나라함을 느낄 수 없다. 음악 파일은 재생 버튼만 누르면 재생이 되지만 연주는 늘 혼신의 힘을 다하지 않으면 그 느낌을 재생할 수 없다.
 
문득 내가 하는 성형 수술이 꼭 그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김 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끼니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니 앞에서 무효였다. 먹은 끼니나 먹지 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내가 했던 수많은 수술의 결과는 현재 하고 있는 수술의 결과에 대해 어떤 해명도 담보도 해 줄 수 없다. 나에게 그 수술은 수많은 수술 중에 하나이지만 그 사람에게 그 수술은 모든 것이리라.

좀 심히 비장하게 표현된 느낌은 있지만 뭐 그런 식이다.


무언가를 남기려고 애를 쓰면서 살지만 실제 존재하는 것은 현재라는 시간뿐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잊고 산다는 느낌이 든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다.

늘 보는 풍경, 늘 지나치는 사람들, 무심코 흘려보내는 시간들이 절대 어제의 그 모습일 수 없다는 얘기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없고 오늘과 같은 내일은 결코 없는데도 너무나 쉽게 어제를 잊고, 너무나 쉽게 내일을 예상한다.


아름답다라는 말을 할 때 그 시제는 항상 현재일 수 밖에 없다. 아름다움은 한번 따면 평생 자격이 주어지는 자격증이 아니다. 아름다움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한때 아름다웠다는 이유만으로 늘 아름다울 수는 없다. 주장한다 하여도 들어줄 사람이 있을 리 없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유명 연예인이 몇 있다. 그들의 보여지는 이미지는 실제 그들과 많이 다르다. 아름답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그들은 진정 최선을 다한다.

물론 가끔 나 같은 성형외과 의사의 도움도 받으면서...


서서히 계절이 뜨거워지면서 여인들의 의상도 덩달아 달아오르고 있다. 시원스러운 미니스커트와 손바닥 만한 탱크탑을 한 여인들이 온 도시를 채우기를 기대한다.

아름다움은 영원한 것이 아니다. 정말 아름답다면 감추지 말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 그것이 아름답게 태어난 사람들이 사회에 해야 할 의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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