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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0

성형후 내모습, 감당할 용기가 있는가

  2014-12-10 19:00     김준호     1176 Views   
지난 겨울 쯤이었다. 서점에서 어슬렁 어슬렁 신간들을 둘러보던 중 사형수와 수녀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라는 작품의 광고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유오성씨가 출연한 연극이었는데, 끝내 그 연극을 보지는 못했다. 아무튼 그 포스터의 광고 카피가 시선을 끌었다. "만남은 운명이지만 헤어짐은 의지다." 어렴풋하게 느끼고는 있었지만 손에 잡히지 않던 것이 갑자기 눈앞에서 확실해 지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많은 운명적인 만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또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는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운명이란 말은 우연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결정적인 만남들이 우연히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면 아찔하기 까지 하다.

우연은 나의 소망과 관계없이 일어난다. 그래서 만남을 후회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운명이니까.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니까

반면 헤어짐은 의지란다. 자신의 결정으로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헤어짐이란 끝을 말한다. 관계의 끝. 끝은 변화다. 잘못된 헤어짐, 잘못된 끝은 후회를 남긴다. 왜냐하면 나의 결정이니까. 그래서 헤어짐은 용기가 필요하다.


이미 여러 해 전 일이다. 이십대의 여인이 나에게 쌍꺼풀 수술을 받았는데 매몰법으로 흉터 없이 자연스럽게 잘 되었다. 그녀도 나도 아주 만족했다.
 
약 한달 후 나를 다시 찾아와서는, 울면서 쌍꺼풀을 풀어달라고 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무조건 싫어하면서 풀지 않으면 헤어지겠다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남자친구는 변해버린 여자 친구의 얼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도 쌍꺼풀이 있는 얼굴이 더 예쁘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결국 그 남자친구와 헤어졌고 일 년 정도 후에 다시 쌍꺼풀 수술을 했다.

아마도 지금은 너그러운 다른 남자 친구와 잘 살고 있을 것이다.


성형수술은 변화를 일으킨다. 수술 전의 모습과 헤어지고, 수술 후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 변화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느끼기 때문에 삶 자체가 변하게 된다.

그 변화가 좋은 방향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잘 감당하지 않으면 적지 않은 충격을 받게 된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변화를 예측하지 못해서 당황해 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는 꽤 큰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된 자신을 감당할 용기, 변화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견딜 용기. 난 그런 용기 있는 사람들이 좋다.


"돌이 다 떨어져서 석기 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다."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만족하는 것. 그것은 단지 주변에 돌이 있기 때문에 그냥 돌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것은 아닐까?

만족스런 미소를 지으며 그대가 두 손에 가득 움켜쥐고 있는 것이 혹시 그냥 돌멩이는 아닌지 정신 차리고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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