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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0

입양한 자녀위해 쌍꺼풀 만든 아빠

  2014-12-10 19:02     김준호     1469 Views   
[김준호 성형이야기] 입양한 자녀위해 쌍꺼풀 만든 아빠

특별한 쌍꺼풀 수술 이야기 하나.

대략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부부가 상담을 왔다. 그중 상담을 받을 사람은 남편이었다. 원하는 수술은 상안검 수술이었다. 그런데 수술의 목적이 쳐진 눈꺼풀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고 그냥 쌍꺼풀을 만드는 것이었다. 남성의 경우 단순히 쳐진 눈꺼풀을 제거하기 위해서라면 쌍꺼풀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고, 또 그렇게 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중년을 넘어서는 나이의 남자가 이미지가 바뀔 수도 있는 쌍꺼풀을 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그 수술을 하려고 하는 동기가 좀 특별했다. 부부가 그때까지 아이가 없어서 아이를 입양을 했는데 아이가 쌍꺼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부부가 다 쌍꺼풀이 없어서 아이가 나중에 크면 이상하게 느낄까 봐 한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어렸을 때 수술을 하러 왔던 것이었다.

쌍꺼풀이 있든, 없든 아이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 속의 자신감은 다를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닮았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안다. 아이를 닮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더욱 많은 시간동안 아이의 눈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는 자신을 닮은 아버지의 눈을 보면서 더욱 친근함과 소속감을 느끼면서 크게 될 것이다.

쌍꺼풀 수술을 한다고 유전자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혈액형이 다를 수도 있고, 유전자 검사를 하면 친부모가 아님을 알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런 수술을 왜 하냐고 말해서는 안 된다. 결국 문제는 아버지와 아이가 무엇을 느끼느냐가 아닐까? 이해의 문제가 아니다. 보이는 모습이 바뀌어도 본질은 그대로 일 수 있다. 보이는 것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하다.

국어사전에 본질은 ‘사물이나 현상을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성질’이라고 나와 있다. 살다 보면 아무리 변하지 않는 본질이라 해도 그 자체로는 삶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고, 특히 살 냄새 나는 삶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봄날 꽃잎마다 영롱하게 맺혀 있는 진주 같은 이슬방울, 찌는 여름밤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소나기, 아쉬움에 떨어지지 못하는 늙은 은행잎들을 달래주는 가을비,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하얀 눈. 이들은 모두 본질적으로 ‘물’이지만 다 다른 모습으로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되고, 그렇게 삶이 된다. 본질이 같다고 해서, 결코 같은 것은 아니다. 소나기를 보면서 생각나는 사람과 첫눈을 보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다르다면, 아무리 똑같은 물이어도 비와 눈은 결코 같을 수 없다.

젊은 시절 누구나 한번은 ‘삶의 가치란 무엇인가’ 라는 고민을 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최소한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가치란 것은 잔잔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들을 모두 모아놓은 것에 다름 아님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이슬이, 소나기가, 눈꽃이, 그리고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의 두 눈을 채우는 사랑의 눈물이 생생한 삶의 모습이고, 가치이고, 그래서 결국엔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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