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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

의미 있는 변화는 필요에 의한 것일 수도…

  2014-12-12 16:09     김준호     1644 Views   
살면서, 그 때 이전과 이후로 나눌 만큼의 큰 변화가 있는 순간을 몇 번이나 겪게 될까?

그리고 그 순간에 그런 의미를 느낄 수는 있을까? 길지 않은 나의 삶을 돌이켜 생각해봐도 그런 순간은 기껏 한두 번 정도였고, 그 순간에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런 감상은 나의 개인사를 돌아보아도 그러하고, 더 큰 역사를 돌아보아도 그러한 것 같다.

내가 그림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근대의 시작 즈음에 시작된 인상파의 그림들을 좋아한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도 좋아하고 그래서 경매에서도 가장 비싼 그림군에 속한다고 한다. 특히 인상파란 이름의 계기가 된 '모네'의 <인상>이라는 그림은 잠에서 깨어날 때 본듯한 희미한 기억의 잔상과 흡사하다.

인상파가 발생한 이유가 사진 기술과 같은 근대적인 기술의 발전 때문이라고도 하고, 그 전(前) 시대의 상징에 대한 반발이라고도 한다. '이택광'이라는 사람은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라는 저서에서,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인상파, 인상주의라고 불리는 화가들에 대해서 쓰고 있다.


'야외에서 스케치한 것을 작업실에 가져와 유화로 완성하는 전통적인 방법을 버리고, 애초에 야외로 나가 실제의 사물을 보면서 그리는 방법을 채택했다… 전통의 형태 구성을 버리고 자신들의 그림 속에 우발에 가까운 자연의 움직임에 맞춰 사물을 배치하고자 했다.'


그들은 시작하는 시점에 전통을 부정하던 시대의 탕아들이었다. 그들이 의도했던 그렇지 않았던, 그들이 일으킨 변화는 서양미술의 혁명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단순히 그림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림에서 근대화를 보고 화가들의 삶에서 역사를 찾으려 했다.

아무리 작은 숲이라 하여도 숲을 지나는 동안 숲의 끝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듯이, 변화의 순간에 그 끝과 크기를 판단하기 쉽지 않다. 급격한 변화의 와중에, 그 심각성을 놀라울 정도로 느끼지 못할 때도 많다. 나로 인한 변화이든 나를 변화시킨 변화이든 오늘의 나는 수많은 변화의 결과일 수 밖에 없다.

변화는 내게 무엇을 바라는가? 나는 무엇을 바라는가?

'언젠가 어느 곳에 선가 / 한번은 본 듯한 얼굴. 가슴 속에 항상 혼자 그려보던 그 모습 / 단 한번 눈길에 부서진 내 영혼.'

송창식의 '사랑이야'라는 노래의 가사다. 한편의 시와 같은 노래다.

영혼이 부서질 정도의 충격은 아니더라도, 의미 있는 변화의 모든 이유들은 어쩌면 늘 기다려 왔던 것들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의 나는 누군가의 필요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나의 필요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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