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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

65세 할머니 '아름다움 향한 열정' 박수

  2014-12-12 16:28     김준호     1603 Views   

'이퀼리브리움'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사랑, 기쁨, 미움, 질투, 슬픔과 같은 감정들이 전쟁을 포함한 모든 인간사 분란의 원인이라고 규정한다. 감정을 없애는 약을 개발해 모든 사람들이 강제로 먹게 한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감정을 없앤다는 줄거리이다. 감정을 없앰으로써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지상낙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당연히 투약을 하지 않고 감정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반역자로 처단된다.

주인공 크리스찬 베일은 체제를 수호하는 가장 우수한 전사이다. 그런데 그가 우연히 투약을 중단하면서 감정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사랑이란 것을 느끼면서 그 차가운 얼굴에 눈물을 흘리게 된다. 그 표정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의 동료가 죽기 전 했던 대사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단지 존재하기 위해 존재한다면 그 삶에 무슨 의미가 있죠. 사랑이 없다면 삶은 그저 째깍거리는 시계일 뿐입니다."


삶은 그저 째깍거리는 시계일 뿐이라는 말이 너무 아파서 눈물을 흘릴 뻔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영화는 보다가 울만한 영화는 아니었다.

단순한 감정보다는 논리적으로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합리적으로 해나가는 것. 그래서 효율적으로 일을 하는 것, 이것이 내가 어릴 때부터 듣던 올바른 태도였다. 그런데 요즘 이런 오랜 믿음에 조금씩 균열이 가고 있다.

성형외과 의사를 오래 하다 보니 다른 전공의 의사와는 조금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성형외과 의사라면 아름다움에 대한 자기 주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고, 아름다움을 추구한다는 면에서 일종의 예술가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내가 사각턱 수술을 했던 최고령 환자는 65세였던 어느 학교의 여자 교장 선생님이었다. 평생의 소원이었던 사각턱 수술을 하신 것이다. 남편 몰래 수술을 받으셨는데 사실 나도 선생님이 고령이어서 꼭 필요한 수술도 아니라 처음에는 하지 말 것을 권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본인의 뜻이 강해 결국 수술을 하게 됐고 크게 만족하셨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어도 안전하니 턱 수술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다가오는 미래 사회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아름답게 살려는 마음이,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마음보다 더 박수를 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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