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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

인생의 마지막에 아름다움이란…

  2014-12-12 16:37     김준호     1430 Views   

지난 주말 오대산 월정사를 다녀왔다. 마침 전날 비가 와 계곡에는 물이 제법 불어 있었다. 계곡을 따라 울창한 전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지만 숲길 바닥까지 이르는 햇살은 그리 많지 않았다. 아름다운 그 길을 걷는 것이 좋았다.

세 살 정도 되었을 법한 어린 소녀가 다람쥐에게 과자를 주었고, 다람쥐는 그 과자를 먹고 있었다. 다람쥐는 신기하게 도망도 가지 않고 있었는데 아마도 무척 배가 고팠던지 아니면 지금껏 사람에게 놀란 적이 없었나 보다 생각을 했다.

원초적인 자연 속에 푹 파묻혀있다 보면 생각이 참 단순해진다. 그것이 참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저 살아가기 위해서라면 살면서 하게 되는 복잡한 많은 생각들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쓴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이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안소니 퀸이 연기했던 조르바는 자유로운 영혼의 상징이다.


조르바가 아흔이 넘은 듯한 노인이 나무를 심는 것을 보고 묻는다.


"할아버지 편도나무를 심고 계시잖아요?"

그 할아버지는 답한다.

"오냐 나는 죽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란다."

그러자 조르바는 "저는 제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살고 있군요"라고 말한다.

이런 에피소드를 소설 속 화자인 '나'에게 말하면서 묻는다.

"자, 누가 맞을까요, 두목?"

이에 소설 속 화자인 '나'는 독백한다.

'두 갈래의 똑같이 험하고 가파른 길이 같은 봉우리에 이를 수도 있었다.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듯이 사는 거나 금방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사는 것은 어쩌면 똑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해 왔다.'

그러면서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한다.

살아가는데 사상도 중요하고, 목표도 중요하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아름다움 따위를 논하는 것이 한가하게 보이고, 심하게는 철없는 소리 같아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을 때 결론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수명이 많이 길어졌다. 오래 살다 보면 노인이 될 수밖에 없고 노인의 얼굴은 늙어 보일 수밖에 없다. 노인이 되었으니, 삶의 끝 무렵이니, 그 늙어보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되는가?

나이가 많이 드셔서 눈꺼풀이 많이 처지면 눈썹이 각막을 찔러서 많이 불편하다. 가뜩이나 노안에 더욱 눈이 침침해 지고 눈물도 자주 흘리게 된다. 이 경우 처진 눈꺼풀 피부를 잘라내고 눈썹을 당겨주는 상안검 성형술을 하게 되면 아주 편안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각막손상도 막을 수 있다.

조르바는 자신의 유언을 이렇게 마친다.

"내 평생 별 짓을 다 해보았지만 아직도 못한 게 있소. 아, 나 같은 사람은 천 년을 살아야 하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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