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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

세월 앞에 아름다움 지키는 길

  2014-12-12 16:46     김준호     1275 Views   

장하준 교수가 쓴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는 책이 있다.

전체적으로 선진국의 위선이 어떻고, 보호무역이 어떻고 하는 그런 종류의 재미없는 내용이다. 그 지루한 책을 어렵게 끝까지 읽던 중 그 책의 가장 마지막 챕터의 제목을 보고 나는 뒤통수를 맞은 듯이 깜짝 놀랐다.

그 챕터의 제목은 '올바른 일과 쉬운 일'이었다. 올바른 일과 나쁜 일이 아니고 올바른 일과 쉬운 일이었다.

그러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썼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할 때는 그 일로 엄청난 물질적 이득을 얻는다거나 그 일에 대해 강한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그것이 가장 쉬운 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참으로 대단한 통찰력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결정을 할 때 쉽다는 것은 그만큼 엄청난 유혹이 된다. 갈림길에서 쉬운 일을 하지 않기란 정말 쉽지 않다.

아름다워지기란 쉽지 않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흐르는 세월 앞에서 아름다움을 지켜내는 것은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은 예뻐지기도 어렵고 타고난 아름다움을 지키기는 더욱 어렵다.

나의 고객 중에 강남 유명 문화센터에서 스포츠 댄스를 가르치시는 선생님이 계신다.

중년을 넘어선 나이였지만 누가 봐도 아가씨 같은 정말 멋진 몸매의 소유자였다. 그분이 어느 날 딸의 수술을 상담하기 위해 나의 성형외과 클리닉을 방문했는데 정작 본인은 유방암이 걸려서 얼마 전 수술을 받았고 당시에는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말을 했다.

목소리는 밝았지만 표정에는 어두움이 있었다. 유방암 완치 후에 다시 예전의 아름다운 외모를 찾기 위해 애썼는데, 성형외과 의사로서 처진 눈도 잡아 주고, 꺼진 볼 살도 채워주고, 수술 받은 가슴에 복원 수술도 해 주던 기억이 난다.

이제는 마음도 몸도 완전히 회복되어 아름다운 댄스 선생님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 참 멋진 선생님이었다.

인생은 말끔한 포장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끌고 가는 수레바퀴에 구멍이 나기도 하고 창살이 틀어지기도 한다. 귀찮더라도 그때그때 손을 봐서 아름다운 모습을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본다. 단지 쉽기 때문에 했던 일은 없었나, 단지 쉽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았던 일은 없었나?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으면 어느새 타협해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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