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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

'숨은 아름다움' 찾는것, 성형수술 남다른 기쁨

  2014-12-12 17:07     김준호     2125 Views   

색의 변화가 참 놀랍다. 여름 내내 무던해 보이기만 했던 저 산이 도대체 어느 속에 저런 붉은 빛깔을 숨겨 놓았던 것일까?

익숙한 상식으로는 색이 다름은 존재가 다름을 의미한다. 푸른 색과 붉은 색은 전혀 다른 색이고 둘 사이의 어떤 개연성도 상상하기 어렵다.

그래서 붉게 변해있는 산을 보면 저 산이 내가 알았던 그 산인지 의아해진다. 이젠 익숙해 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속절없이 변하는 계절의 색이 여전히 낯설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거울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책을 읽으면서 나와 다른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공감되는 부분들을 찾고 기뻐하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한편으로 책 읽기는 나의 생각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책 읽기는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누군가 어떤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장영희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죽고 난 뒤다. 장애가 있는 몸으로 교수 생활을 하는 의지의 여성으로 젊은 나이에 불행하게도 암으로 죽게 되었다는 부고를 신문에서 읽었다. 그리고 그의 책을 사보게 되었다. 그 때 나는 장애, 의지, 극복, 희망과 같은 상투적인 것들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라는 독후감 형식의 책을 읽게 되었고, 그녀가 소개하는 책보다는 장영희 자체를 읽게 되었다.


"어째서 지금까지 저 높은 하늘이 눈에 띄지 않았을까? 그러나 이제라도 이것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정말 행복하다."

"사랑하는 것, 그리고 견뎌내는 것 /… 이것만이 인생이고, 기쁨이며, 왕국이고, 승리이다."

"나는 머리만 있는 주피터보다는 마음만 있는 바보가 되겠다."

"아, 지구여, 네가 얼마나 멋진 곳인 줄 알았더라면…."

"잡을 수 없는 저 별을 잡으려고 손을 뻗는 것. 이것이 나의 여정이다."

"삶이 주는 기쁨은 인간이 맞닥뜨리는 모든 고통과 역경에 맞설 수 있게 하고, 그것이야말로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다."

그녀가 인용한 문학 속의 구절들이다. 책을 읽는 내내 어린 소녀의 아름다운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어쩌면 그녀만이 그 책들에서 이런 아름다운 구절들을 찾아내었는지도 모른다. 분명 문학은 그녀의 속에 있던 소녀의 모습을 드러내 주고 있었다.

무언가를 드러내 준다는 면에서 성형수술도 문학과 비슷하다. 성형수술을 통해 굉장히 예뻐지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그럴 만한 사람이 그렇게 된다. '성형빨'이 중요하다.

성형수술을 하면 많이 예뻐질 만한 얼굴이 따로 있다. 그런 가능성을 정확히 찾아서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드러내주는 것이 성형외과 의사인 나의 일이다.

성형수술이 숨겨져 있던 잠재력을 찾아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계절이 바뀌면 단풍이 들듯이, 그냥 때가 되면 사람의 본 모습이 쉽게 드러나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가을에는 삶을 대하는, 그리고 다른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더욱 유연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어떤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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