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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

의술서 산업으로 계절이 바뀌듯 성형도 변해간다

  2014-12-12 17:10     김준호     2782 Views   

가을을 맞이하는 심정은 학창시절 소풍을 기다리던 심정과 비슷하다 유난히 더웠던 여름의 끝 자락이어서인지 그 기다림이 예년보다 더 조급하다. 그러나 가을이 기다려지는 것이 지난 여름의 지나친 뜨거움에 지쳐서만은 아니며 그만큼 가을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절의 바뀜이 아직껏 피부로 실감나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직도 만만치 않은 도로의 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열대에서 시작해 여태 숨이 죽지 않은 폭풍의 몰아침 때문일 수도 있다.

한 장의 달력을 넘긴 나의 감성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가을의 문턱에서 뻘쭘하게 머뭇거리고 있다. 마치 손가락 사이로 백사장의 모래알이 흩어져 내리듯이 지난 계절의 뜨거웠던 기억들이 흩어져 가면서, 또 한 계절의 페이지를 넘긴다.

계절만 바뀌어도 쉼표를 한번은 찍어야 직성이 풀리는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평생을 바쳐 무언가 한가지에 매진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명예를 쫓는 사람이든, 부귀를 쫓는 사람이든, 학문에 매진하는 사람이든, 보통 사람의 정도를 넘어서 오로지 그것에만 매달리는 사람을 보면 신념이나 믿음이랄 수 있는 것들을 그 눈빛에서 찾을 수 있다.


누군가 무언가에 확신을 갖고 믿음을 갖고 있다면 왜 일까? 어떤 것들이 믿음을 확실하게 해 주는가? 여름이 되면 가을을 기다리고 겨울이 깊어지면 다시 봄을 갈구하듯이 습관처럼 무언가를 기다리는 마음이 믿음을 만드는 것인지 모른다. 믿음은 반복되는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어준다.


계절이 반백 번 이상 바뀐 십여 년 전과 비교해 보면, 나의 성형 클리닉에도 수많은 진단 장비와 수술 장비가 갖추어지게 됐고, 다른 과 전문의들과의 협진도 꼭 필요한 과정이 되었다. 예전에 비해 그만큼 복잡하고 어렵고 다양한 수술들이 행해지고 있다.

성형외과가 예술이나 의술의 단계를 넘어 어느덧 산업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구조를 갖추어져 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며, 세계적으로 앞선 의료 기술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어느새 낮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고 있다. 들숨으로 들어오는 공기도 곧 서늘해 질 것이다. 때만 되면 어김없이 바뀌는 계절이 나의 무릎을 꺾고 지나온 발자국을 돌아보게 한다. 삶의 가지 한 편에 또 하나의 마디가 옹이처럼 생겨나려 하고 있다. 어쩌면 달리고 있는 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멈추면 다시 달릴 수 없으리라는 생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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