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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

美의 판단은 변해도 과정은 변치않는다

  2014-12-12 17:16     김준호     1959 Views   
거짓말처럼 하늘의 구름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틀 전에는 쓰나미 같은 빗줄기가 온 도시를 쓸어갈 듯이 하루 종일 쏟아져 내렸고, 어제는 지하 주차장의 회색 빛 낮은 천장처럼 하늘 가득 두꺼운 구름들이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그러던 하늘이 거짓말처럼 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지난 추석 연휴 3일 동안의 일이다.

지난 이삼일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폭풍 같은 나날들을 정신 없이 살아내고 나면 문득 한 세월이 지나있음을 느꼈던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단지 계절이 바뀔 뿐인데 나의 감성은 그 때마다 쓸데없이 예민하게 반응하곤 한다. 그저 온도계의 눈금이 4~5도 내려갔을 뿐인데, 끊어질 듯 아련하게 이어지는 발라드 가수의 음성에도 가슴이 아리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그러지 않았었다. 과연 나를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관대하게 생각을 해봐도 나는 그리 독립적인 인간은 아닌 듯하다.

확실히 계절이 변하는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뿐만 아니라 체감할 수 있는 주변 모든 것들의 속도도 빨라졌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수많은 울림의 속도가 빨라졌다.


최근 들어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목 받고 있다. 물론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일을 이제서야 내가 깨달은 것이다.


이런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정보들(지인들의 소식일 수도 있고, 최근의 뉴스일 수도 있고, 개인적인 취미에 대한 유익한 최신 정보 일수도 있다)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 눈 앞에 좍 펼쳐 놓는다는 것이다. 그것도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들은 지금 일어난 일이다. 과거 아무리 많은 이들과 관계를 맺는다 해도 그들의 지금 현재를 실시간으로 알 길은 없었다.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선악을 떠나 세상은 늘 변해왔다. 산속에 들어가 혼자 살 생각이 아니라면 나도 변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심정은 처음 운전면허를 따고 차를 운전하던 때와 비슷하다. 놀라운 무언가에 올라타긴 했는데 어디까지 갈수 있는 건지,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는지는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에 반해 내가 하는 일의 성격은 크게 변할 수 없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사람의 몸은 변할 리가 없다. 아무리 좋은 기구와 재료와 수술 방법이 나와도, 상처가 아물고, 조직이 제 자리를 잡고, 회복이 되기까지의 시간은 변함이 없다.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이나 판단은 늘 변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만드는 시간이나 과정은 늘 변함이 없으리라. 한편으로 이런 변함없음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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